나의 이야기
현장 II
junusalife
2010. 9. 25. 11:29
일요일 하루 쉬고 또 한 주를 시작한다.
벌써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 잠시 양해를 구하며 얼른 문을 열고 security system(침입탐지장치)를 해제한다. 집사람과 나는 정리정돈을 하며 오늘을 준비하고, 손님 둘이 매장을 돌며 쇼핑을 한다. 잠깐, 매장을 구경하는 한명이 뭔가를 감추는 듯 동작이 순간 나와 마주친다. 그리고 다른 한명은 집사람에게 자꾸 뭔가를 물으며 시선을 딴 곳으로 이끈다. 아니나 다를까 매장을 돌던 한명이 가게를 나가는데 알람이 요란하다. (매장내 물건에는 도난방지 장치가 있으며, 카운터에서 계산을 할때 해제시킨다)
가방을 열어보니 참 많이 훔쳤다. 아침 오픈 시간이다 보니 방심한 틈을 타서 마구 집어 넣은 모양이다. 왠만하면 잠깐 화를 내고 보내는데, 이건 전문이다. 바로 경찰을 부른다. - 오랜만이다. 처음 가게를 시작 할때는 일주일에 한두번 경찰을 불렀는데, 점차 요령이 생겨 그 횟수가 줄었다.
경찰이 금방 출동한다. 경찰은 상황을 바로 이해하고 신원파악 후 내게 묻는다. 법정에 보낼 것인지? 그러면 나도 증인으로 같이 출두해야 하기에 가게를 닫아야 한다. 지난번 한번 다녀온 경험으로 충분하기에 그냥 돌려보내기로 한다. 대신 훔칠려고 했던 것을 모두 사가도록 했다.
한 주가 어수선하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