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이 새벽잠을 깨운다.
어느새 쌀쌀해진 날씨에 겉옷을 걸치고 데크에 앉았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도 요란하다.
나무와 풀들은 한껏 물을 머금고
먼 산들도 구름과 비를 가득 품는다.
비가 그치자
새들도 먹이를 먹고 나르느라 분주하다.
모두들 가을이 옴을 아는지...
시간이 지나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수 많은 인연들...
부끄러운 일은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려 몸둘바 없고,
화 나는 기억은 잊혀지지 않고 점점 더 깊은 상처가 된다.
천둥과 비는 그냥 비우고 씻겨보내라 소리치는데
어리석은 나는 아직 버릴줄을 몰라
오늘도 마음은 흙탕물이다.
그렇게 또,
한해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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