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몸담장(II)

junusalife 2009. 3. 2. 21:43

 

  어서 가서 새출발해야 하는데 뭐가 걸리는 것이 많은지......

깨어진 이빨 보정하고, 비염 코 수술 3주가 지났다. 미간(눈 사이)아래 코 뼈 깍아내고 휘어진 코 바로 세웠는데 수술 후 3일간 코를 솜으로 막아 놓아 입으로 숨을 쉬자니 입 천정과 목이 메말라 잠을 제대로 못잤다. 거즈에 물을 적셔 입에 물고 있지만 익숙치가 않다. 물과 밥을 삼킬 때 압력이 코로 전달되어 코안에 고여있는 코피가 수시로 흘러나와 배고픔, 갈증과 먹음의 배반적인 고통도 경험하였다. 코 수술 검사를 위하여 전날 부터 물조차 못먹는 고통을 감내하였는데,  위/대장 내시경 그리고 내장 초음파 검사를 위하여 다시 굶고 게다가 아예 장을 비우는 고통을 겪고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아직은 쓸만하다고 한다 (그전에 암 검사를 위하여 몇통의 피도 뽑았다). 스트레스, 술(한때는 담배도 즐겨피웠다.)과 함께한 세월이었는데 참으로 감사하다.

  이젠 모두 정리되었나 싶어 항공권을 예매하였는데, 오른쪽 어금니 치료 중  신경치료가 안되어 다시 해야한다고 한다. 한달내 여기저기 쫏아 다녔는데...  할 수 없이 예매를 취소한다.  

주위에서 아직 한국이냐고 전화 올때 답하기도 미안하여, 머물고 있는 숙소를 비워주고 잠시 고향에서 나머지를 정리하기로 하고 낙향하였다.

  몸 단장을 위하여 시작하였는데 어떤 부분은 오히려 혹사 시킨 것 같아 되려 미안도 하다.

직장생활 때의 조급함 버리고 이제는 서둘지 말기로 한다.

떠날때 되면 떠나겠지.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5일  (0) 2009.03.19
출항  (0) 2009.03.14
몸 단장 (I)  (0) 2009.02.10
미련  (0) 2009.02.06
설날과 어머니   (0) 2009.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