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친절한 금자씨

junusalife 2011. 6. 3. 19:22

 

 

  우리는 그(Mike)를 "친절한 금자씨"로 부른다.

Mike는 이웃에 살며 뉴욕 생활에서 10여년전 은퇴하여 지금은 이곳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는 우리가 business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음을 이해하고, 서툴은 미국 생활을 도와준다.

스프링 쿨러가 작동이 안될때 고쳐주기도 하고, 정원의 잡초 등도 뽑아주며 관리 요령도 가려쳐준다. 자신의 정원에 있는 예쁜 꽃도 옮겨 심어준다.  알수록 대신 할일이 점차 많아지지만.....가끔씩 골프 부킹을 해놓고 초청하려 부부끼리 함께 즐기기도 한다. 참으로 고마운 사람이다.

   어느날이다. 딸아이가 정원에 있는 개나리를 누가 뽑아버렸다고 놀라워 한다. 한국에서는 흔하지만 여기서는 보기 드문데, 우리집 정원에서 활짝 피워주어 너무나 반가웠는데 날벼락이다. 누가 감히... 가족 모두 방방떠며 화들짝인데

Mike가 나를 부른다. 우리집 한켠 잡목들을 말끔히 정리해 놓았다고 ㅜㅜㅜ

아!  친절한 금자씨!!!!!

 

그날밤 버려진 한그루를 몰래 반대편 귀퉁이에 옮겨심었다. 부디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며, 내년 봄을 기다린다.

우리를 이웃하는 집은 Mike외에 몇집이 더 있는데 모두 친절하다. 잔디깍는 기계도 빌려주고, 잔디 관리 요령도 가려쳐 주기도 하며, 예쁜 꽃이 심어진 화분도 가져다 준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지난 봄 활짝 핀 진달래, 고향의 향수를 먼 이국땅에서 맛 볼 수있어 큰 기쁨이었다.

     

 

말끔히 정리된 고향의 그곳 ㅜㅜ.  다시 봄은 올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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