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있는 나무를 다듬다 작은 새 둥지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집 앞에 있는 나무인데 여태껏 몰랐다니...
녀석들의 탄생과 작은 생명의 소리가 신비롭다. 호기심에 가족들이 둥지를 살펴보고 사진을 찍는데 어느새 어미새가 달려와 위협을 한다. 미안! 미안!
둥지가 드러나게 가지를 쳐서 미안하고, 새끼와 어머를 놀라게 해서 미안하고...
그리고 어느날...
너무 조용한 둥지가 이상하여 살펴보니 있어야 할 새끼들이 없다. 청설모나 야생동물이 물고 간 모양이다.
어미새가 멀리서 맴도는데 더이상 위협도 하지 않는다.
정말 미안하다. 잘 자라기를 바랬는데....
너무 무성한 잔가지를 정리하다 조그만 새 둥지하나가 ....
어머인줄알고 고개를 내밀고 먹이를 달랜다.
멀리서 어미새가 안절부절.
어느새 다가와 공기를 가르며 내 옆을 스치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날.
텅빈 둥지.
미처 부화하지 못한 알만 덩그러니....
어미새는 나를 원망하며 떠나지를 못한다.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