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는 인간 존재의 가벼움에 참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책 내용이 결코 가볍지가 않다.
작가의 화두가 오랜만에 새벽잠을 깨우더니 몇일을 고심하게 했다.
소련에 의해 체코가 공산화되는 시대적 상황과 4명의 남녀 사랑의 과정을 은유적으로 전개하며
인간의 존재가치에 대해 작가의 다양한 철학적 견해를 피력했다.
가정을 버리고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 남녀주인공들의 사랑 행위이나
언론의 정치적 수단 그리고 민중 탄압(체코의 공산화) 행위에 대해
작가는 베토벤의 작품(작품번호 135 4중주 4악장) 중 한 구절을 인용하여
"그렇게 해야만 하는가(muss es seie ) ?" 라고 질문한다.
그리고 오디푸스 신화를 이야기하며 답을 한다.
단 한번의 삶이라 인간의 존재와 역사는 새털처럼 가벼울 수 있다.
그러나 그 가벼운 존재의 가치일지라도 역사의 진실에는 반드시 책임이 있어야한다.
- 오디푸스는 자신의 잘못으로 백성이 고통받는 것에 대한 책임으로 스스로 장님이 되어 나라를 떠났다.
한편, 소설의 후반에서 작가는
인간의 절대적 존재 가치에 대해 창조주와의 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 창조주의 형상으로 빗은 인간이라면 소화기와 생식기(역자는 똥과 흥분으로 표현)는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가?
" 하느님 형상으로 빗었으면 똥은 추하지 않던가 아님 먹기만하고 안 싸던가 ...
똥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인간을 창조하신 신에게 있다."
- 단 한번의 삶은 가벼우나 다른 행성에서 2,3번 다시 태어나면 그 존재의 가치가 점점 무거워지는가 ?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영원히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인간 존재의 가벼움에 대하여 작가는 4명의 주인공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마지막 결론에는 비록 인간은 단 한번의 삶을 사는 가벼운 존재이나
결국은 사랑이며, 사랑은 상대에 대한 무한한 희생이라는 토마시와 테레자의 대화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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